[도서 기록📖] 선생님도 선생님이 처음이라

엄청난 소나기를 자전거와 몸으로 뚫고 도서관을 다녀왔다.

교육학 코너를 둘러보다가 나를 끌어당기는 제목을 보았다.

초임 초등교사인 저자가 3년간 아이들과 함께하며 겪은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이다.

짧은 분량이기도 하고, 내 미래가 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에 책을 들고 자리로 돌아왔다.

나는 컴퓨터공학 전공이지만, 정보컴퓨터교직이수과정이기도 하다. 교직을 진심으로 고려하고 있고, 지금까지 다양한 교육 활동에 참여해왔다.

이렇게 함박 웃음 지으면서 읽은 책은 또 처음이다.이 책은 솔직하다.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순간순간 든 저자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래서 웃기기도 하고 저자의 고민에 공감도 많이 되었다.

공부보다는 선생님의 사생활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

체육 수업에 목숨 거는 아이들.

아이들 간 싸움에 개입을 할 것인지.

어떻게 혼내야 될지.

나도 어느 정도 교육 관련 경험을 해봤던 터라,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기억에 남는 부분들

읽고 진짜 소름 돋았던 대목이다. 내가 교육 일 할 때, 항상 딱 저 어투로 속으로 말한다.

응 사실 나도 잘 모른단다 얘들아

나도 너희랑 있을 수 있어서 행복했단다 얘들아

나랑 어투가 너무 비슷해서 소름 돋았다. 교육 분야 특징인건가…?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깊게 고민해 볼만한 주제이다.

에세이는 매력적인 글이구나

에세이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 지식을 얻기 위해 책을 읽는 나는 항상 비문학만 읽어왔다. 이 책은 내가 읽은 첫 에세이이다.

어쩌면 비문학보다 에세이에 더 많은 지식이 담겨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세이는 경험이 담긴 글이다. 현실 세계에서 저자가 마주한 상황, 고민, 대처를 독자는 책을 통해 엿볼 수 있다. 교육자로서 판단을 할 때는 교육학 지식도 중요하지만, 경험에서 얻은 지식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경험을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었다.

에세이는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다. 나도 이렇게 내 삶에서 느낀 점을 예쁘게 글로 남기고 싶다.

읽으면서,

책을 읽으면서 내 초등학교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저자가 놓인 상황에서 나라면 어떤 판단을 했을지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그동안의 짧은 교육 경험으로 비추어보건대, 이 책에 담지 못한 교사로서 힘들었던 경험, 동료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스트레스, 아이들로부터 받은 상처가 있을 것이다. 조금 밝은 분위기의 글들만 실린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느끼기도 했다.

총평

⭐⭐⭐⭐⭐ ⭐⭐⭐⭐🕳 (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