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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타톡 및 조직검사(삼성병원에서 다시 한번) 및 각종 검사(피검사, 폐활량검사 등등등등) 결과 나오는 날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마인드로 병원을 다녀왔다.

검사 결과

도타톡 검사 상으로 깨끗하다고 한다~ 전이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말이죠.

조직검사 결과도 강동성심병원에서 받은 결과랑 똑같다. 맹장 끝쪽에 종양이 있던 거라서 재수술 할 필요 없고! 혈관 침윤도 없다! 물론 그래도 종양은 종양이기 때문에 꾸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6개월 간격으로 CT찍고, 피검사랑 종양 표지제? 검사 등등 하면서 추적 관찰 하기로.

눈물이 고였다

대충 짐작은 했지만 엄마가 마음 고생 많이 하셨나 보다. 진료실 나오자 마자..;;;

오히려 내가 미안했다. 나는 어떻게든 되겠지~ 마인드로 조금만 찾아보고 태평하게 놀고 있었는데…… 갑상선 암 때문에 엄마가 알고 있는 게 많고 정보도 많이 찾아줘서 도타톡이라는 것도 알고 병원도 옮기고… 감사한 게 많다

엄마 왈, 자기가 아팠으면 이렇게 까지 걱정 안 했는데, 자식이라서 더 걱정된다고오오

아빠는 걱정이 되면 표현을 좀 하면 안돼냐고오오오

동생 ___ 는 속을 웰케 썩이냐고오오오오

병원 갔다가 카페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ㅋㅋㅋㅋㅋ

종양이

전에도 언급했지만, 최근 20~30대 사이에서 꽤 발견되는 희귀한 친구이다. 증상이 구토, 복통 등 일반 소화기계가 안좋을 때의 증상과 같아서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다. 호르몬을 분비하지 않는 종양은 아예 증상도 없다고 한다.

그래서 젊을 때 발병하고 나이 들어서 발견한 탓에 종양이 이미 많이 자라고, 전이가 된 상태로 발견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신경내분비종양 환우회라는 네이버 카페가 있는데, 글들 몇개 보니까 너무 늦게 발견해서 호스피스 병동으로 간다는 환자분도 있고…. 무서운 친구다.

맹장 수술이후에 조직 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종양을 발견

하지만 애초에 맹장은 문제가 없었을 수도 있다.

응급실에서 의사가 맹장 부위를 눌러도 통증이 더 강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장염으로 판정.

그래도 불안하다면 CT 한번 찍어보자는 의사 말을 듣고 찍어본 CT에서 맹장에 돌이 있다는 판정이 났다.

수술 후 종양 판정을 받은 외래에서 애초에 맹장염이 아니라 종양으로 인한 문제였을 수도 있냐는 질문에, 교수님은 볼 때, 보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조금 애매한 답변을 주셨다.

뭐 맹장에 문제가 있었든 없었든, 애초에 종양이의 신호였든 아니었든,

일찍 발견 한 것 자체가 굉장한 운이었고,

종양이의 신호였다고 한다면, 증상이 대부분 없는 내분비계신경종임에도 호르몬을 분비하고 신호를 날려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