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생존기1] 서강대(대흥역) 고시원 입주
오늘!(2023.03.21) 학교로 이사를 왔습니다.
하남에서 서강대까지 통학이 왕복 3시간입니다. 개강한지 2주째인데 이건 안될 것 같다는 빠른 판단을 내린 후. 원룸을 알아보다가 월세를 보고 이건 더 안될 것 같다는 빠른 판단을 내린 후. 고시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ㅋㅋㅋ
애초에 원룸을 잡으려면 1,2월 쯤에는 잡았어야 했는데, 이미 시기를 놓쳐서 지리적으로 좋은 방도 별로 없고 월세도 드럽게 쎔 (이런망할)
그래서 고등학교 3년 긱사생활을 넘어서 이제 고시원 생활에 도전합니다.
방찾기
어쨌든 직접 가봐야 되서 한번은 어무니랑 2군데 정도를 돌았고, 따로 제가 공강일 때 직접 전화하고 1군데 정도를 더 알아봤어요!
당연히 시기가 많이 늦었기 때문에 방 없는 곳도 많았고 안좋은 방이 대부분이어서…(창문X, 공동주방 바로옆 등등)
그나마 샤워실과 창문이 있는 고시텔을 선택했습니다.
입주!
음 412호? 내 2학년 때 기숙사 방이랑 똑같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운명인건가….??
방 전체샷 창문이 좀 작아서…. 환기가 잘 안되요… 방 비울때마다 열어두고 나가고 있습니다. 방 냄새가 잘 안빠지기는 하더라고요.
저 캐리어 옆쪽에 몸만 딱 들어갈 수 있는 샤워실이 있어요! 세면대도 있구요. 화장실은 밖에 있는 공용 화장실 사용해야됨.
이건 민서리가 보내준 DUCK + 한민에서 쓰던 시계(안버리길 잘했다)
침대 위에 옷걸이 봉이 있어서 걸어놓을 수도 있습니다. 이거 아침에 알람듣고 일어났다가 머리에 닿아서 진짜 심장마비 올 뻔 했어요.
아니 근데 쓰뤠기통씨가 없어서 쓰통이랑 멀티탭 사러 다녀왔습니다.
근데 멀티탭 6구가 17000?? 원래그런가…
책장이 좀 더러워서 물티슈로 닦다가 죽은 초파리 친구도 발견했어요~ 쓰레기통에 묻어줄게.
1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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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음 정말 안된다. 짐 정리하고 있는데 윗층 남자분이 울면서 친구한테 연애상담 받는데 한글자 한글자 명확하게 다들립니다. 재미있는 썰이나 상황이면 이것도 나름 장점이 될수도…?!(혼자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고마워요~ 비밀보장은 해드리겠습니다~)
아니 저녁에 통화하시는분 거의 1시간 넘게 전화하시더라고요. 하도 시끄럽게 해서 다른 분이 방문 두두리니까 멈추셨어요.
또 몇시간 뒤에 다른 분은 퇴실가지고 주인이랑 마찰있어서 집?주인이랑 전화로 대판싸우더라고요. 욕이 생생하게 다들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원래 싸움구경이 가장 재밌단다~) 이거 설마 맨날 이러는 건 아니겠죠. 오늘 엄청 시끄러웠어요 ㅠ
제 보물 1호이신 기계식 키보드 가져왔는데 흠 일반 적축 키보드인데 옆방에 시끄러울까봐 걱정됩니다…;; 어쩔수 없이 저소음 갈축 엠스톤 그루브를 사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이건 어~쩔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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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춥다. 춥다고 난방 안되는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 전기매트 주셨어요. 바닥이 많이 차가워서 발이 좀 시리긴 한데, 침대에는 전기매트 깔아서 잘때는 따뜻하게 잤습니다.
물론 머리두는 곳 바로 위에 창문이 있는데 바람이 프리패스로 그대로 드러와서 최대한 밑으로 내려가서 자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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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온도는 좋음! 수압은 음…. 우리집보다 온수조절이 잘됩니다.
샤워기 수압이 좀 약하긴 한데, 근데 이 좁은 사워실에서 수압이 더 쎄면 그것도 그거대로 난장판일듯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딱 적당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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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당하게 괜찮다 어짜피 계속 고시방에 있을 게 아니라 학교에서 계속 있거나 밖에 나가있을 생각이였습니다. 수업 끝나도 놀러가든 도서관을 가든 계속 밖에서 있다가, 방은 잠만자고 씻는 용도로 말이죠.
저야 원래 바닥에서 자서 침대도 괜찮았어요. 책상의 앞뒤?가 짧아서 가져온 모니터랑 박치기 할 것 같긴한데 적응되면 괜찮을듯합니다.
제발 다음학기 기숙사좀 붙여줘ㅓ어ㅓㅓ어ㅓ어어ㅓ (설마 여기 입주자가 이 글 보는 건 아니겠지…?)
다음엔 퇴실일기로 찾아올게요~